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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지를 흔들 듯이 오늘처럼 더운 날이면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고 그저 덥다, 이 생각만 하게 된다. 그것이 비단 여름뿐만이겠는가. 봄에는 황사때문에 코가 간지럽다, 싫다. 가을에는 아 외롭다, 살찐다. 겨울에는 춥다, 아 춥다. 태생이 시인과는 거리가 멀기에 단순하고 일차적인 생각만 한다. 그러다 가끔 시를 읽게 되면, 같은 시간을 살면서도 다르게 표현하는 그들에게, 시에게 감탄한다.정완영 시인의 는 동시조집이다. 그러나 형태를 자유롭게 배치하여 동시조라는 느낌보다는 참한 동시의 느낌이 든다. 그래서 낯설다, 라는 느낌보다는 익숙한데, 뭔가 다른 새로움이 느껴진다.까치가 깍 깍 울어야아침 햇살이 몰려들고꽃가지를 흔들어야하늘빛이 살아나듯이엄마가 빨래를 헹궈야개울물이 환히 열린다.동시조에도 행과 연을 도입하여 동시인듯 하면서.. 더보기
주경철의 유럽인 이야기 1 몇년 전 네이버 파워라이터ON을 통해 주경철 교수의 유럽인 이야기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상당히 흥미로웠고, 아니, 정말 재미있었고 단번에 그 시리즈의 팬이 돼버렸다.네이버가 파워라이터ON의 연재를 중단했을 때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른다.그 아쉬움이 이 책을 사보게 된 가장 주요한 동기이다.책의 내용은 이미 네이버 연재시 읽은 것이지만 때론 생소하게, 때론 더 흥미롭게 읽힌다.그만큼 유럽 중세사는 우리에게 미지의 세계이다.젊은이들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최대한 선정적으로 썼다는 그의 독백이 웃기기도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씁쓸하기도 하다. 놀라운 흡입력! 드라마틱한 전개! 재치 있는 해석!‘근대를 읽는 역사 스토리텔러’ 주경철 교수, 오늘의 유럽을 만든 사람들을 불러내다인간이 역사를.. 더보기
우리 순이 어디가니 이 시리즈도 처음에 한권을 산 것을 시작으로 결국 봄 여름 가을 겨울 다 사게 되었네요 처음 샀던 것이 아마도 여름인 것 같은데 돌고 돌아 결국 다 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 시리즈들은 너무나 한국적이고 감성도 딱 우리나라 감성이예요. 저는 어려서부터 이런 한국적 감성을 알고 배우고 느껴왔지만 요즘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외국의 책이나 느낌을 더 일찍 접하잖아요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요즘 범람하는 해외 아동 서적들 사이에서 꼭 한번 읽어봐야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는 충북대 철학과 교수를 그만두고 시골에 들어가 농사를 짓는 윤구병 씨가 쓴 그림동화다. 60년대 후반∼70년대 초 시골생활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이야기다. 고향의 봄 이 따뜻한 파스텔 그림 속에 고스란히 되살아난다. 더보기
허먼과 로지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은 멋진 그림책입니다.허만과 로지를 통해 도시 속에서 척박하게 살아가는 우리네 현실을 보여주면서도, 척박한 삶 속의 작은 행복들을 찾게 해줍니다. 알고보니 배철수 아저씨께서 추천사도 쓰신 책이네요! 구입하고 나서 알았다는...바쁜 일상, 획일적인 사회, 성과만 추구하는 회사.. 이런 것들에 지친 분들께 좋은 선물이 될 것입니다. 복잡한 도시 속 외로움어느 복잡한 도시, 아주 복잡한 길 위, 조그만 아파트에 허먼과 로지가 살았습니다. 허먼은 오보에 연주하기, 겨울날 핫도그 냄새, 바다에 관한 영화 보기를 좋아했습니다. 로지는 팬케이크, 오래된 재즈 음악 듣기, 그리고 바다에 관한 영화 보기를 좋아했지요. 두 사람은 도시의 멋진 리듬을 사랑했지만 가끔 외로웠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 더보기
Alfred Brendel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 14번 `월광` 21번 `발트슈타인` 23번 `열정` (Beethoven: Piano Sonatas) 알프레드 브렌델 더도말고 꼭, 한달에 한장씩만 CD를 사기로 결심했다. 우연히 집에 혼자 남아있게 되거나 간혹 혼자 출장길 혹은 여행길에 오르는 경우 음악이 꼭 필요하게 된다. 오래되고 익숙한 음악도 좋지만 그럴때는 낯설면서도 반복해 들을수록 더 친근해지고 반가운 느낌이 전해지는 음악이 더 좋다.한달에 한장정도면 굳이 사놓고 아직 읽지 않은 책이 거실 구석에서 빤히 쳐다보는 것 같아 조바심 나게 되는 의무감에 오디오를 켜지 않더라도 편하게 한장의 앨범과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결심하고 첫번째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에 이어 이 앨범을 구입하게 되었다. 비창 이 이렇게 멋진 음악인지 놀랐지만 그래도 처음 생각처럼 역시 월광 이었다. 조용하고 편안하게 말그대로 마치 달빛처럼 은은하게 감싸는 음악을.. 더보기
지금, 혼자라면 맹자를 만나라 【지금, 혼자라면 맹자를 만나라】 : 나를 위한 맹자인문학 _박경덕 저/도올 김용옥 해설/안승희 그림 | 페이퍼스토리 최근 혼밥, 혼술 외에 혼영, 혼행 등 혼자 해결하고 혼자 움직이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덩달아서 혼술, 혼밥 전문점이 늘어나고 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경향이기도 하지만, 차라리 혼자 먹고, 노는 것이 편하다는 생각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의 제목 《지금, 혼자라면 맹자를 만나라》 때문에 혼밥, 혼술 이야기가 먼저 생각났다. 그렇다면 혼자인 나에게 맹자가 무슨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 박경덕은 방송작가, 글쓰기 강사로 소개된다. 도올 김용옥의 『맹자』강의를 듣고 어지간히 감명을 받았던 모양이다. 『맹자』를 다시 읽고, 토.. 더보기
공자님, 나를 알면 뭐가 바뀌나요? 아이의 독서토론 책으로 구매합니다. 논어를 같이 읽기로 했는데 아이가 읽으면서 어려워합니다. 그런데 이 책을 사주니 낄낄 웃으면서 논어에 발을 들이네요.처음에는 논어가 어렵다고 안 읽고 싶다고 하더니 책을 펴더니 앉아 뚝딱 읽고 잔잔히 질문도 하고 답도 해줍니다. 어른인 저도 논어를 읽다가 많은 깨달음을 얻었는데 우리 아이도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을 바라보는 눈이 더 넓어지고 온화해지길 기도하는 마음입니다. 아이들 겨울 방학에 부모님과 함께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공자와 제자들의 대화를 동화로 풀어쓴 생생한 논어 생각하는 힘을 키워 주는 어린이 논어 이야기 봄나무에서 새로운 어린이 인문학 시리즈를 펴냈습니다. 공자와 제자들의 대화를 동화로 풀어낸 ‘생각을 키워 주는 어린이 논어 이야기’입니다. 3권으로 구.. 더보기
하버드 최강 공부법 이 책을 사게 된 것은 하버드에 관해 관심이 폭발하던 시기에 하버드에 관한 책을 싸그리 북 카트에 담아놓고 한번에 결재 한 덕이다. 책을 구매할 때는 자세히 보지 못했는데 읽으려고 보니 일본인 의사가 하버드 의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의사 경력으로서는 특이하게 보스턴 MBA를 거치며 공부한 내용이었다.내 의도와는 조금 달랐지만, 요즘 공부를 하며 환기할 필요도 있고 하버드에 대한 생각을 한번 더 해보고 싶어 빠른 속도로 읽어 내려갔다.일본인들이 자기계발서를 20대 초반에 많이 읽은 편인데, 이 책에서 성장을 위한 공부를 말하긴 했지만 조금 타이트 한 생활과 목표지향적인 인생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책의 구성은 깔끔했지만, 적절한 독자는 중,고등학생 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책의 내용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