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말고 꼭, 한달에 한장씩만 CD를 사기로 결심했다. 우연히 집에 혼자 남아있게 되거나 간혹 혼자 출장길 혹은 여행길에 오르는 경우 음악이 꼭 필요하게 된다. 오래되고 익숙한 음악도 좋지만 그럴때는 낯설면서도 반복해 들을수록 더 친근해지고 반가운 느낌이 전해지는 음악이 더 좋다.한달에 한장정도면 굳이 사놓고 아직 읽지 않은 책이 거실 구석에서 빤히 쳐다보는 것 같아 조바심 나게 되는 의무감에 오디오를 켜지 않더라도 편하게 한장의 앨범과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결심하고 첫번째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에 이어 이 앨범을 구입하게 되었다. 비창 이 이렇게 멋진 음악인지 놀랐지만 그래도 처음 생각처럼 역시 월광 이었다. 조용하고 편안하게 말그대로 마치 달빛처럼 은은하게 감싸는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불과 몇분동안이라도 알 수 없는 해방감에 젖어들게 된다.더 많은 시간과 또 음악에 대해 더 공부할 수 있는 여유가 부족하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좋은 습관을 익혀 나가듯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해볼 만한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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