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아니어도 좋다니 이건 생각해보지도 못한 말이었다. 아니, 사실 나도 아파트에 산다는 것이 그닥 좋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지만 아파트에서 살아본적이 없는 나는 한때 아파트에 살기를 소망했던적도 있기때문에 집이란 아파트이거나 아파트가 아니거나의 상반된 양면만을 생각해왔기때문에 아파트가 `아니어도`라는 말 속에 담긴 의미에 대해 수많은 생각을 떠올려보게 되었다.하지만 생각이 많으면 뭐하나. 솔직히 이 책은 생각만으로 읽는 책이어서는 안된다. 이 책 안에는 온갖 아이디어와 새로움이 넘쳐나서 사진과 설명, 각자가 꿈꾸는 집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미래의 집을 꿈꾸는 나 자신과 온갖 수다를 떨게 되는 즐거움이 있다. 그래서 왠지모를 설레임도 섞어넣고 미래의 꿈과 소망도 섞어넣고 나만의 독특함도 살려넣을 나만의 집, 그러니까 너무 빤한 말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홈, 스윗홈 아니, 즐거운 나의 집을 외치면서 반짝거리는 눈으로 하나하나 살펴보게 된다.˝우리에게 추억할 집이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집에 대한 그 추억이 소박하지만 다정하다는 것도 감사입니다. 늘신하게 쭉쭉 뻗은 아파트에서만 살았더라면 이렇듯 군내나는 기억 같은 것은 가져보지 못했을테지요.˝(77)지금까지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가만히 어린시절을 떠올려보면 맞벌이를 하신 부모님은 항상 아침에 나가 저녁에 들어오시고 나이차가 있는 형제들은 나보다 먼저 학교에 가서 늦게 돌아오니 자연스럽게 나 혼자 집을 지키며 지낸 시간이 많았고 그만큼 내가 집에 대해 갖는 추억이라는 것은 더 클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이었지만 부모님은 항상 마당이 있는 집을 찾아 이사를 다니셨고, 직접 화초를 키우거나 마당 손질을 한적은 없지만 내가 살았던 집 마당에는 언제나 예쁜 꽃들이 피어났다고 기억하고 있다. 집을 사서 이사를 하고 새로 집을 지을 때에도 부모님은 건물평수를 줄이더라도 자그마한 마당은 꼭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셔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에는 손바닥만하기는 하지만 흙마당이 있어서 여름이면 체리토마토, 상추, 고추, 호박 같은 야채를 심어 먹기도 하고 감나무에 감이 열리면 따먹을 날을 기다리기도 한다.그래서인지 어느덧 나는 내가 살고 있는 집이 좋아지기 시작했다.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집이 조금씩 낡아가기 시작하고 내부 구조도 마음에 안들고 물건은 자꾸 쌓여가는데 방은 작아서 여유공간이 없어지고...그렇게 조금씩 불평이 커져가고 있었다. 맘에 안든다고 비용을 들이며 리모델링을 할만큼은 아니고 그냥 지내려니 갈수록 창고가 되어가는 느낌이었는데 이 책 [아파트가 아니어도 좋아]를 읽으니 생각이 바뀌게 된다. 굳이 리모델링을 해야한다거나 지금의 구조로는 도저히 좀 더 나은 인테리어를 할 수 없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우리집과는 비교할수없을만큼 작은 평수의 집도 충분히 깔끔하고 독특한 디자인과 효율성을 보이는 공간활용법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리모델링의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지금 당장 내가 살고 있는 집의 구조변경과 인테리어 공사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앞으로 내가 살고 싶은 공간을 꿈꿔보며 여러가지 활용팁을 얻은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가치가 있었는데 책에 실려있는 사진들을 보는 것도 즐거웠고 각각의 특색있는 집구경도 즐거웠다.
빌라, 상가주택, 오피스텔, 원룸, 옥탑방… 아파트가 아닌 집, 화끈하게 고치고 사는 행복한 이웃들을 만났다. 리넨이 좋아 를 시작으로 작은 집이 좋아 수납이 좋아 살림이 좋아 도시락이 좋아 엄마가 좋아 등의 ‘좋아’ 시리즈를 기획한 에프북에서 아파트가 아닌 작은 집을 고쳐 살고 있는 이웃들을 직접 찾아가 살기 편하면서 집주인의 개성을 담은 살림살이를 만났다. 아파트보다 매매나 전세도 가격이 저렴하면서 실평수가 넓고 옥상과 마당이 덤으로 생겨 아기자기하게 고쳐 살기 좋은 빌라, 상가주택, 오피스텔 등의 개조 전후 이야기는 물론 보통 사람들이 품고 있는 집에 대한 꿈을 담았다.
그 골목, 그 담장… 아련한 기억 속의 집을 추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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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새롬 씨의 행복 레시피 : 신경옥의 작은 집이 좋아? 정말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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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을 고친 인테리어 디자이너 신경옥의 조언 | 아파트처럼 생긴 빌라에 주택 같은 느낌을 더하는 방법
김성민 씨의 카페 스타일 다이닝 룸 : 헌집 주고 새집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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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북’ 왕언니, 김수경의 집 이야기
정 주고 마음 주고 사랑도 줬지만… ‘코끼리빌라’ 너 어디 갔니?
하얀 공간에 초록 물을 들이다 : 전윤영·김창기 씨 부부의 셀프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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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그리고 부암동 : 권영아 씨의 산비탈에 직접 꾸민 아틀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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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북’ 둘째, 김연 에디터의 집 이야기
내 엄마 김미보자 씨의 경남주택 옥상 집착(?)記
박은교 씨의 신혼집 : 골목길에 있는 빌라에 꿈을 담다
계절마다 변하는 풍경들… 대단위 단지가 아닌 골목의 정서가 마음에 들어요.
스티커 그림으로 데코를 완성하다 : 이주영 씨의 북유럽풍 예비 신혼 공간
벽을 바꾸는 게 가장 쉬운 셀프 개조! 그리고 창문과 문, 그다음 바닥을 바꾸고… 가구는 가장 나중에 고르는 게 좋아요.
솜씨 좋은 집주인의 친절한 조언 | 이주영 씨의 셀프 인테리어 10계명
최송희 씨의 러브 하우스 : 모노톤과 수납 기술의 절묘한 조화
겨우 12평… 정말 고민이 많았지만, 완벽한 수납을 목표로 구석구석 힘을 싣고 색 을 절제해 넓어 보이게 꾸몄죠.
‘에프북’ 셋째, 배수은 에디터의 집 이야기
아이 셋 주렁주렁 달고 아파트 떠나 단독 주택으로 가다
곽민정 씨의 탁월한 선택 : 일생에 단 한 번, 낭만 신혼집
운치 있고 전망 좋은 방이었는데… 창 너머 신축 건물 때문에 속은 상해도 집 안 은 더할 나위 없이 아늑하지요.
나무 만지는 사람 : 젊은 목수 지요의 작은 다락방
작업하고 잠도 자고, 뒹굴뒹굴 휴식도 취하는 내 자리…상가 주택에 꿈을 담았죠.
‘에프북’ 넷째, 박혜숙 에디터의 집 이야기
위풍당당 아파트? 됐고! 지겹고! 우리는 대만으로 간다
마음 맞는 단짝 친구와 함께 꾸미다 : 박철희 씨의 빈티지 하우스
창밖의 사계절을 느끼는 즐거움, 텃밭 가꾸면서 이웃들과 정담을 나누는 즐거움이 점점 더 커져요.
낡은 빌라여서 더욱 부담 없이 스타트! : 김혜린 씨의 빈티지 스타일링
가벽 세워서 공간을 나누고 마감재 바꿔서 새집처럼 만들고… 생각하는 그대로를 실현했어요.
그리고 또 한 채의 집 이야기
풀 냄새 그리고 바느질 : 수놓는 여자 황일진 씨의 꿈꾸는 집
산자락 등지고, 소담한 마당 가꾸며 바지런하게 사는 즐거움… 집이 주는 축복을 한껏 느끼고 살아요.
‘에프북’ 막내, 최윤정 에디터의 집 이야기
이 책 속의 집들을 구경하다가 서른 즈음, 아파트 탈출을 결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