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지 않으면 좋겠어. 여행 PD를 업으로 가진 작가의 여행 산문집은, 읽기도 전에 부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러나 책 내용 전반에 그려져 있는 여행PD만의 고충을 읽자 생각처럼 만만한 일이 아니라고 느꼈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작가가 세상 곳곳을 여행하며 찍은 풍경과 사람, 그리고 사물의 사진들이다. 자연스러운 사람들의 모습에 그 여행지에 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풍경에 경외심이 들기도 했다. 여행 PD는 여행을 다니는 사람이 아닌, 다른 이들이 여행을 가고 싶게끔 만드는 사람이라는 말이 사진을 보면서 이해가 되었다. 사진을 보며 여행이 참 가고 싶어졌다.여행과 사진, 일상이라는 내가 좋아하는 주제를 모아놓은 책이지만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은 이유는 책 전반에 그려져 있는 작가의 불편한 감상 때문이다. 여러 여성에 대한 관음적인 시선들을 디테일하게 묘사해놓고 이를 로맨틱하고, 순수한 욕망으로 표현해놓은 여러 표현들이 이상하다. 책에는 작가의 생각이 드러나 있고, 그렇기에 작가는 순전히 자신의 감상을 적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자에게 미칠 영향까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가가 상업적으로 출판을 한 것이라면.
비자발적 여행자, 탁재형 PD의 에세이스트로서의 첫 책!
결코 낭만적이지 않은 여행에 지친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
완벽하지 않은 가운데 우연히 찾아낸 새로운 희망에 대하여.
기쁨과 행복은 의외로 적고, 외로움과 우울함의 비율이 의외로 높다는 여행의 본성을 이해할 때, 비로소 진짜 여행이 시작된다.
[세계테마기행] PD이자 오지 전문 여행자, [탁PD의 여행수다] 진행자 탁재형의 세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사유는 더 깊어졌고, 글은 더 진해졌다. 본격 에세이스트로서의 그의 새로운 면면이 드러난다.다큐멘터리 PD로서 15년간 그의 세상의 전부였던 이야기들을, 여행자로서 길 위에서 배운 것들과 여행의 의미들을, 종전의 장난기와 웃음기를 이번에는 조금 덜고 더욱 깊고 진하게 풀어놓았다. 좋은 것만 보려 하지 말 것, 그러다 우연히 만나는 작은 행복을 온 마음을 다해 반기고 기뻐할 것. 혹시라도 마음에 드는 대상을 발견한다면 기꺼이 용기를 내볼 것.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는 여행자에게, 비가 와도 괜찮을 여행을 제안하는 특별한 여행 사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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