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인내심과 끈기가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성취감을 느끼기도 전에 싫증나고 지겨워서 혹은 어려워서 포기하곤 합니다. 인내가 끈기를 갖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모습은 지금 이대로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내를 갖고 무슨 일이든 끝까지 해 본다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커다란 성취감을 맛볼 수 있을 거에요. 사실 아이들에게 엄마들의 이런 이야기가 이해될리 없습니다. 하지만 <<이대로가 아닌 이대로>>를 읽어본다면,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고 지겹거나 혹은 힘들어도 조금씩 힘을 내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네 명씩 한 조가 되어 애벌레를 관찰해야하는 숙제를 하던 대로는 애별레는 계속 지켜보는 일이 짜증나는데다 싫증이 나서 아이들의 원성에도 집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집에 도착한 대로는 어려워 하기 싫어 방과후 컴퓨터반을 며칠째 가지 않을 걸 알게 된 엄마한테 혼이 나네요. 사실 대로가 다니다 그만둔 게 한 두 개가 아닙니다. 피아노, 미술, 태권도… 좋아서 다닌다고 해 놓고 제대로 배운 게 하나없이 그만두곤 했어요. 유치원 다닐 때에도 간단한 퍼즐도 끝까지 완성한 적이 없지요. 엄마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진 대로는 밖으로 나가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들 사이에 얼른 끼어들어 같이 놀았지요. 하지만 놀다가 싫증이 나서 다른 거 하자고 몇 번 그랬더니 아이들 모두 얼굴을 찌푸리네요. 결국은 대로가 좋아하고 있는 민희가 던진 한 마디에 마음이 엉망진창이 된 대로는 아파트 뒷산 쪽으로 달렸습니다. 대로는 문득 지금 다른 나라에 가서 일하고 있는 아빠가 보고 싶어졌고, 마음이 답답할 때 산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마음이 확 트인다며 정상에 올라가 보자고 한 부탁을 들어주지 않은 게 후회가 되었지요. 정상까지 오르는 게 지겹고 힘들었기 때문이었어요. 대로는 높은 산은 아니지만 큰 나무에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빠 말처럼 속상한 마음이 사라지지 않을까 싶어 몇 번 시도 끝에 간신히 나무에 올라가 큰 나무가지 하나를 붙잡았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 더 이상 올라갈 수 없어 나뭇가지에 매달리게 된 대로는 힘이 완전히 빠져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어 어떻게 해서든 내려가려고 하다가 손이 미끄러져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눈을 떠 보니 깜깜한 탓에 무서워 울음을 터뜨린 대로에게 나무의 문지기이자 안내자인 말하는 다람쥐, 다람이가 말을 건네옵니다. 대로는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면서 나무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나가는 문은 대로가 만들어야만 합니다. 만드는 법은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것이었지요. 대로에게 주어진 시험은 진짜 나이테를 찾아라 입니다. 세 개의 방을 통과한 다음, 마지막 네 번째 방에 들어가 진짜 나이테를 찾아야 집으로 되돌아갈 수 있었어요. 애벌레 애롱이가 있는 첫 번째 방에서는 이리저리 엉킨 넝쿨을 풀어야 하는 것이었지요. 물론 대로는 엉킨 넝쿨을 풀다가 너무 힘든데다 짜증 나고 지루해 포기했어요. 하지만 과제를 끝내지 못하면 애롱이처럼 애벌레가 되어 이 방에서 살아야 한다는 다람이의 말에 다시 가닥을 풀어내기 시작했습니다. 포기하려고 하면 징그러운 애벌레가 몸을 기어오르는 것 같아서 포기할 수 없었어요. 처음에는 풀어도 풀어도 그대로인 것 같더니 크기가 많이 작아졌고, 조금만 하면 끝이라고 생각하니 눈물이 차올라 끝내 울어 버렸지요. "그런데 다 끝나 가니까 울음이 막 나와. 기분이 이상해." "그건 뭔가를 끝까지 해내서 그럴 거야. 마음이 시원하게 확 뚫린 것 같지?" (본문 42p) 그렇게 첫 번째 방을 통과 한 후에는 책상 크기만 한 퍼즐을 맞춰야 하는 두 번째 방과 산 정상에 흰 깃발을 꽂아야 하는 세 번째 방이 기다리고 있었지요. 의욕을 잃고 끝까지 할 수 없을 것 같은 순간이 오고, 주저 앉고 싶었지만 대로는 모든 과제를 통과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방에서는 동그라미 그림이 그려진 그림들 속에서 진짜 나이테를 찾는 것이었지요. 그렇게 어려운 과제를 풀고 집으로 가게 된 대로는 컴퓨터반을 안 빠지고 다니겠다는 선언을 합니다. 그렇게 대로는 마음의 키가 훌쩍 자랐습니다. 내가 중간에 그만두려고 하면 애롱이가 실실 웃으며 자기랑 살자고 나타날지도 몰라. 으으윽! 생각만 해도 정말 끔찍해. 걱정 말자. 끝까지 해냈을 때의 그 기막힌 맛을 내가 알아 버렸는데 뭘! (본문 107p) 대로는 이렇게 성취감을 맛보게 되었네요. <<이대로가 아닌 이대로>>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지금껏 쉽게 포기했던 대로가 끝까지 해냈을 때의 성취감을 알게 되면서 지금 이대로의 모습이 아닌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판타지 동화가 아이들에게 읽는 즐거움을 주기도 하면서 끈기와 인내가 주는 결실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엄마인 저는 여기서 다람이의 모습에 주목하게 되었어요. 다람이는 지름길을 알려주거나 대로를 도와주기보다는 옆에서 묵묵히 기다려주고 응원하고 격려하면서 대로 스스로가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다람이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바로 올바른 부모의 역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힘겨워하는 아이 대신 숙제를 해주거나 지름길을 가르쳐주려는 요즘 부모들의 모습을 생각해보게 되네요. 나 역시 그런 모습이 아니었나 반성하면서 다람이에게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이렇듯 이 책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으면 더욱 유익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함께 읽고 함께 노력해보면 정말 좋을 거 같네요. 강추! (이미지출처: 이대로가 아닌 이대로 본문에서 발췌)
포기 대왕 이대로, 캄캄한 나무 안에 갇히다!이곳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힘든 과제들을 풀어야 하는데…….대로는 과연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대로는 블록을 맞추다 잘 안 되면 던져 버리고, 간단한 퍼즐도 완성해 본 적이 없어요. 피아노, 태권도 학원에 다니다가도 금방 싫증이 나서 그만두지요. 어느 날, 대로에게 민희가 한 마디 합니다. 넌 도대체 끝까지 하는 게 뭐냐? 순 변덕쟁이! 대로는 마음에 상처를 받고 나무에 올라가기로 결심합니다. 마음이 답답할 때 산에 올라 아래를 보면 마음이 확 트인다는 아빠 말에 산 대신 나무에 오르기로 한 것이지요. 그런데 그만 손이 미끄러져 나무에서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답니다. 눈을 떠 보니 대로는 캄캄한 나무 안에 갇혀 있었어요. 그때 말하는 다람쥐 다람이가 나타나 세 개의 방을 통과한 다음, 마지막 네 번째 방에 들어가 진짜 나이테를 찾아야만 집으로 갈 수 있다고 알려 주지요. 계단을 올라 가까스로 첫 번째 방에 도착한 대로 앞에 커다란 애벌레가 나타나 말합니다. 내 이름은 애롱이다. 내 과제를 통과하지 못하면 넌 이 방을 나갈 수 없어. 알겠냐? 그렇게 대로는 애롱이가 내 주는 과제를 해 나가기 시작해요. 엉킨 넝쿨 풀기, 넓은 퍼즐 맞추기 등 인내심과 끈기가 부족한 대로에게는 너무나 힘든 과제들이지요. 과연 대로는 과제를 풀고 마지막 방에 들어가 진짜 나이테를 찾을 수 있을까요?